지금 왜 생물학인가?

먼저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하는 의의에 대하여 설명하고 싶다. 21세기는 정말로 생물학의 시대이며, 생물학은 ‘자연과학(이학)’의 학문분야 중에서도 요즈음 점점 더 그 중추를 점하게 되었다. 고등학교까지의 ‘자연과학(수학 ·이학)’의 꽃은 수학이고, 다음으로 물리나 화학이 뒤를 이었다. 이과계에서는 수험 시 이러한 과목의 선택이 많고, 의학부에서는 생물을 선택시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수험이 끝나고 대학에 입학한 뒤, 자연과학의 꽃은 일변하여 생물학이 된다. 유감스럽게도 고등학교의 많은 선생님과 수험생들은 이러한 것에 전혀 신경이 미치지 않는다.
실제로, 자연과학전반을 커버하는 국제일류지(네이쳐 지, 사이언스 지, 미국과학아카데미 기요)에 게재되는 연구논문의 대부분이 생물학 영역이다. 이런 의미에서도, 자연과학의 연구분야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고 하면 ‘생물학’과 ‘비 생물학’이 된다. 게다가, 연일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환경보전, 유전자개변, 클론, 제생의료, 게놈과학 등 화제의 중심도 생물학이며, 21세기 사회가 생물학에 귀 기울이는 기대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결국 ‘수험’의 세계가 아니라 ‘연구’의 세계에서는 ‘자연과학’의 중추를 생물학이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생명현상은 복잡하다고 해서, 그것을 연구하는 생물학은 천재만이 행할 수 있는 연구분야가 아니다. 그 결과, 생물학에는 정말로 다양한 개성과 능력이 요구되는 넓은 연구의 프런티어가 펼쳐져 있고, 많은 생물과학의 졸업생이 연구자로서 취직하여, 자연과학, 생명과학의 연구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생물학은 또, 의학, 수의 ·축의학, 농림 ·수산학, 건축과학, 약학, 공학 등의 응용(실용 ·기술)분야의 학문과 ‘생명과학’의 영역에서 경합하지만, 역시 그 중축에 위치하고 있다. 이것들의 응용분야는 언제나 인간에 도움이 되어야 함이 강요되지만, 생물학의 기본은 생물의 구조와 기능의 아름다움, 신비함에 대한 우리들의 호기심을 중요시하는 순수과학(기초과학)이다. 또한 응용학문의 경우, 특히 생물학관련분야에서는, 유전자개변과 클론기술 등은 매우 큰 이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때로는 기업의 연구시설의 연구가 훨씬 진척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순수과학인 생물학의 경우는, 연구에 투자하는 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학의 연구시설에서밖에 연구의 기회가 없다.
그럼 이와 같은 기초연구에 어떤 의의가 있는 것일까? 기초연구는, 단순히 실용학문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것만은 결코 아니다. 또한 기초연구는 단순히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과 로망을 만족시키는, 이른바 문화로서 중요한 측면을 가지고 있는 것 만도 아니다. 실용연구가 처음부터 인간의 편리성을 인간의 예지로 추구하고 달성하려고 하는 전략에 반해, 기초연구는 인간의 예지를 직접 이익으로 연결시킬 수 없다. 그러나 기초연구의 영역이 넓으면 넓을 수록, 우연히 생각지도 않게 실용적인 측면에 맞닥뜨리게 된다. 때때로 우연이야말로 기초연구에 인간의 예지를 훨씬 뛰어넘은 폭발적 가치를 가져온다. 대학에서의, 그리고 대학에서밖에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기초연구의 매력은 확실히 이러한 점에 집약되어 있다.
따라서, 기초과학의 커리큘럼은 실용학문분야와는 달리 ‘손에 직업을 붙이는 것’, 이를테면 ‘도움이 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을 직접적인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혹시, 생물학과에 입학하여 ‘도움이 되는 기술’을 익히지 않고 사회에 나가도 괜찮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을 가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들의 교육의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는 ‘도움이 되는 기술’이 아니라 ‘과학 능력’을 익히는 것이다. ‘과학 능력’은, 여러분이 대학원에 진학하여 연구자나 교육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이다. 그러나, 이것은’문제발견해결형학력’, 즉 문제점을 스스로 발견하여, 그것을 탐구심이나 창조력 등 스스로의 예지를 구사하여 해결할 수 있는 학력과 확실히 동등하고, 21세기의 사회에서는 어떤 직종의 담당자에게도 요구되는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교육을 받은 학생은, ‘도움이 되는 기술’을 교육받은 학생과는 또 다른 매력을 사회에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많은 기업에서도 기초연구를 제대로 수행하고, ‘문제발견해결형학력’을 교육받은 학생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지고 이 생물학분야에서 순수과학의 참다운 즐거움을 마음껏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물학의 학문분야

(1)통합생물학: 생물학 중에서도 특히 기초적이고 전통적인 연구분야로서, 생물의 세계를 ‘통합적’으로 파악하여 연구하는 분야. 예를 들어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생물군의 진화의 과정과 그 기구를 연구하는 계통진화학, 계통분류학, 진화유전학, 현재 살아있는 생물군집을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포함하여 연구하는 환경생태학, 행동생물학등이 포함된다. (2)정보생물학: 최근 몇 년 동안 급속히 진보를 계속하고 있는 분자생물학적수법, 게놈정보 등을 활용하는 것에 의해, 게놈정보와 그 발현 네트워크의 해명을 목표로 하여, 생명현상을 개체, 조직, 세포, 세포소기관, 분자 등의 각 레벨을 ‘분석적’으로 연구하는 유전학, 세포생물학, 발생생물학, 생리학 등이 포함된다. (3)학제생물학: 환경보전, 유전자개변, 클론, 재생의료, 게놈과학 등은 여러 가지 실용학문분야와 융합한 학제과학이기도 하고, 생명과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분야가 되고 있다. 츠쿠바대학 생물학류를 예로 들면 (1)의 분야는 생물학 ·기초 주전공이, (2)의 분야는 생물학 ·응용 주전공에 기능생물학 코스가, (3)의 분야는 생물학 ·응용 주전공에 인간생물학코스와 응용생물화학 코스가 커버 하고 있다.

생물학과가 요구하는 학생

생물계학과를 선택 할 때, 이하의 것을 염두 해 주길 바란다. 이것은 대학입학 후에는 고등학교까지의 공부와는 다른 가치관, 즉 부여 받은 커리큘럼을 ‘수동적’으로 그리고 완벽하게 수행하는 우등생이 좋다 라고 하는 가치관은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커리큘럼은 면허라든지 자격증을 따기 위하여, 혹은 취직시험에 합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무엇을 어디까지 공부해야 좋다 라는 범위도 정해져 있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은 무한이라고 해도 좋다. 커리큘럼의 목적은 이 무한한 범위 가운데서부터 자신의 개성에 맞는 전공분야를 발견하여, 거기에서 공부와 연구를 ‘적극적’으로 해나가게 하기 위하여 단순히 계기를 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의 커리큘럼의 집대성은 졸업연구이다. 그 연구테마, 즉 누구도 발견하지 않은 문제가 무언가를 발견하여, 그것에 대처하여 해결하는 ‘문제해결형’ 학력을 익혀, 사이언스의 참다운 즐거움을 맛보는 것이 궁극의 목적이다. 사회에 나가면 거기에는 정해가 없는 세계가 펼쳐져 있다. 또한 정해가 개개인에 따라, 어쩌면 시대나 상황에 따라서도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변동하는 세계이다. 이러한 의미로, 문제해결형의 학력을 익힌 졸업생은 사회에 나아가서도 리더십을 익히는 것을 크게 기대 할 수 있다.
생물학 연구자가 되기 위해서는 특히 익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하면, 지금은 세계공통어가 된 영어이다. 과학의 세계에서는, 자기자신이 전공하는 연구분야에서 지금 무엇이 발견되어 무엇이 문제가 되고 있는가라는 최신정보를 취득하기 위해서 영어로 쓰여져 있는 논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욱이 자신의 발견을 세계에 발신하기 위해서는 영어로 논문을 쓰고, 국제학회에서는 영어로 발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물매니아’로 만족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따라서, 적어도 영어 공부에 관해서 말하면, 입학은 어디까지나 통과 점이고, 대학 입학 후에도, 대학원에 진학해서도, 물론 사회에 나가서도 필요한 매우 중요한 ‘도구’이다.
수험생 여러분 중에서는, 입학 정원을 초과해서라도 입학희망자를 받아들이고, 졸업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수험생의 많은 부분은 열심히 공부하지 않게 된다. 게다가, 특히 우리와 같은 생물계학과는 수업이나 실험 ·실습, 졸업연구의 한도(교직원수, 설비 수, 스페이스)를 훨씬 초과하여 학생이 입학한다면, 지금까지와 같은 퀄리티 높은 교육을 책임지고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우리들은 입학한 학생 전부에 책임을 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교육을 제공하고, 고액의 연구시설을 마음껏 활용하게 하여 사이언스의 진정한 재미를 마음에 찰 때까지 맛보게 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이 제공하는 커리큘럼에 진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의욕과 학력을 가진 학생을 입학시험에서 엄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것은 수험생 여러분 스스로도 이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상의 관점에서, 우리는 적어도 이하의 세가지 조건 중 어느 것이라도, 가능하면 모든 것을 만족할 수 있는 학생이 입학하길 바란다. 첫 번째는, 생물학 연구자(과학자)나 교육자를 목표로 하는 학생. 두 번째는, 생물이나 생물학이 좋고, 그 중에서도 생명현상에 대하여 호기심과 탐구심이 있는 학생. 세 번째는, 커리큘럼을 클리어할 수 있는 의욕과 학력을 지닌 학생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뿐만이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하기 싫은 분야의 수업에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여러 가지 장해를 예지를 가지고 극복할 수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능력은 대학에서 커리큘럼이나 연구를 수행해 나가는 중에도, 사회에 나가서도 요구되는 중요한 능력이다. 좋아하는 것밖에 할 수 없는 것은, 대학에서는 물론 사회에 나가서는 보다 더 곤란하다. 따라서, ‘하기 싫은 일’이라도, 만약 그것이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것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트레이닝은 지금부터 필요한 것으로, 이러한 의미에서라도, 수험생 여러분은 현재 하기 싫은 과목의 수험공부에도 힘써야 한다.

졸업생의 진로

문과계나, 이과계의 실용계 ·기술계학과는 졸업과 동시에 경쟁하는 학생이 많은 것에 반해, 이과계의 과학계학과, 그 중에서도 특히 생물계의 학생은 대학원 진학률이 매우 높다. 츠쿠바대학 생물학류를 예로 들면, 8할 이상의 졸업생이 대학원에 진학하고, 연구직 ·교육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학원 수료(석사 ·박사 학위 취득)후에는 대학의 교원, 국립이나 행정법인 더욱이 유럽과 미국의 연구기관의 연구자, 박물관의 학예원, 기업(주로 제약 ·식품 ·화장품관계)의 연구소의 연구원, 학술출판사나 매스컴의 과학부문담당자 ·사이언스라이터, 국 ·공 ·사립 중학교 ·고등학교의 이과 교원이 되는 케이스가 많고, 미래지향적이며 문제해결형 인재로서 높게 평가되어, 사회의 담당자로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