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학의 역사

농학과는 일본의 대학에 농학부가 설치된 초기부터 개설된 학문분야의 하나이다. 이 분야는 세계 대학의 농학부에도 반드시 설치되어 있으며 농학부 학문분야의 중심이다. 최근 몇 년간 생물생산학과, 응용생물학과, 식물자원학과 등으로 그 명칭이 다양해졌으나 식물을 중심으로 하고 생물생산의 기초가 되는 기술의 개발이라고 하는 기본적인 학문의 목표는 불변하다. 연구기법은 시대와 더불어 변천, 확대되고 있고 종래의 형태학적 기법이나 생리, 생태학적 기법과 더불어, 최근에는 분자생물학적 기법을 많이 채택하고 있다.
농학은 식료증산에 큰 공헌을 해왔다. 일본의 벼 수확량은 메이지(1868~1912)시대 초기 헥타르 당 2톤 이하였던 것이 현재는 5톤 이상이 되었다. 이 수확량 향상의 배경에는 육종(育種)에 의한 품종개량과 육묘(育苗), 재배기술의 진보 등, 농학을 구성하는 여러 학문분야의 공헌이 있었다. 2003년 동북지방에서 이례적인 냉해가 있었으나 냉해에 잘 견디는 품종개발과 관리, 비료 기술의 개발과 보급으로 그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던 일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벼 외에 후지사과로 대표되는 고품질의 과일과 야채, 꽃 등, 세계에서 으뜸가는 뛰어난 품종도 일본연구의 눈부신 성과이다. 또한 개발도상국의 벼와 밀의 비약적인 증산에 공헌한 「녹색혁명」의 기원이 된 품종은 일본의 연구자가 육성한 것이다.
최근 벼 게놈(genom)의 해독완료가 선언되었고 이 국제적인 프로젝트에 있어서 일본 농학자의 기여는 50%를 넘고 있어서 국제적으로 보아도 큰 공헌을 하고 있는 것이다.
농학은 실용을 지향하는 학문이나 기초적인 학문에도 많은 공헌을 해왔다. 예로 키하라 히토시(木原均)는 밀의 진화과정을 게놈분석으로 해명하여 식물유전학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또한 식물호르몬의 하나인 지베렐린은 벼의 웃자람을 일으키는 벼 바카나에병(馬鹿苗病)의 연구과정에서 구로사와 에이치(黒澤英一)등 일본의 농학자에 의해 발견된 것이라는 사실도 그 좋은 예이다.

농학의 현재와 미래

농학에는 작물의 유전적 특성을 개량하는 분야(=육종학), 벼나 콩 등의 농작물과 야채 과수, 꽃 등의 원예작물을 대상으로 생산성과 품질향상을 목표로 하는 분야(=작물과, 원예과), 작물의 병충해를 연구하는 분야(=병리학, 해충학) 등이 있다. 또한 녹지화로써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일을 목표로 하는 분야(=녹지학 등)나 토지의 성질을 해명하는 분야(=토양학)등도 있다.
연구대상은 지구환경이나 지역생태계라고 하는 거대한 부분부터 개개의 작물, 그리고 곤충이나 미생물, 바이러스 등의 극미한 부분까지 극히 광범위하다.
연구의 기법도 연구대상에 대응하여 여러 갈래에 걸쳐 있다. 생태학, 생리학, 형태학, 해부학, 유전학, 분자생물학적 기법 등, 생물학의 기초적인 기법은 모두 사용되고 있다.
또, 기기의 진보를 배경으로, 각종 전자현미경에 의한 미세구조, 질량분석계 등에 의한 미량분석의 일정량, 위성데이터나 각종 센서를 이용한 비파괴적 생리·생태정보의 파악 등이 실시되고 있다.
최근의 큰 경향으로서, 분자생물학적인 기법을 사용하여 물질단계, 유전자단계에서 생명현상을 해명하고자 하는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농학의 사명은 인간의 생존 · 생활의 기반인 식료와 의료, 생활환경을 창출하는 생물자원의 가능성을 추구하고 그것을 실제적으로 실용화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사명은 1세기이상 전, 농학과가 설치된 당시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으나 실용화의 목표는 시대와 더불어 변천하고 있다. 또한, 우선시되는 가치관도 옛날과 달라지고 있다. 따라서 이 목표와 가치관에 대응한 연구가 필요하게 된다.
예를 들어 쌀이 부족했던 시대에는 염가로 대량 재배하는 기술이 요구되었지만 쌀의 양이 충족되면 맛을 중요시 하게 되므로 대표적인 코시히카리와 같은 맛이 우수한 품종이 아니면 팔리지 않게 되었다. 더욱이 현재에는「쌀의 안전성」이나「건강유지기능」이 중요시 되고 있다.　차후의 연구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전자재조합기술의 진보로 병충해에 내성을 지닌 꿈의 품종을 육성함으로써 재배농가에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유전자재조합 작물·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반응이 강해 일본이나 유럽에서는 유전자재조합 작물을 사용하지 않은 식품이 비싼 값에 소비되고 있다. 유전자재조합 작물· 식품이 환경, 생물다양성, 건강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유전자재조합과 같은 첨단기술이 생산자뿐만이 아닌 소비자의 요구와 환경유지에도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주요학과와 커리큘럼

농학은 생물을 연구대상으로 하고 있으므로 생리학, 세포학, 유전학, 생화학, 분자생물학 등의 기초적인 생물학관련과목이 여러 대학에서 필수로 되어있다. 이 기초적인 과목은 입학 후 조기에 이수하게 된다. 농학 특유의 과목으로는 작물학, 육종학, 토양학, 원예학, 병리학 등으로 필수과목에 해당되며 식물영양학, 바이러스학, 농업기상학 농업경제학 등이 선택과목에 추가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 과목은 주로 강의형태로 실시된다.
농학에서는 실험도 중요시 되고 있으므로 생물이나 화학의 기초적인 실험기법을 익힌 후 전문적인 실험기법을 배운다. 식물의 생장속도의 측정, 조직, 세포, 염색체의 관찰, 광합성 · 호흡의 측정, 식물체 · 토양의 성분분석, 식물체의 호르몬 양이나 효소활성의 측정, 병원균의 관찰과 병해진단, DNA의 추출 · 복제 · 구조해석, 실험계획과 데이터의 통계적인 해석 등에 관하여 실험과 관찰을 실시한다. 그리고 최종학년에서는 희망하는 연구실에 배치되어 스스로 연구테마를 선택하고 졸업실험을 기획, 실시하고 졸업논문을 쓰게 된다.
또한, 많은 대학에서는 농장에서의 실습도 실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는 논과 밭에서의 파종부터 생육도중의 관리 그리고 수확까지의 실제를 배운다. 오랜 역사를 지닌 국립대학은 광대한 농장을 갖추고 있으므로 학생들은 봄, 여름, 가을, 수일간의 실습을 받는다. 농장이 캠퍼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는 합숙하며 실습을 하게 되는 일도 있어 이 때의 급우들과의 공동생활은 졸업 후,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졸업생의 진로

농학분야에서 습득한 지식을 직접 살릴 수 있는 대표적인 직종은 농림수산부나 지방공공단체의 행정조직, 연구기관에 근무하는 것일 것이다. 매년 많은 농학 졸업생들이 이 진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행정에서는 농업에 관한 정책 기획과 운영에 관여함으로써 국가와 지방의 농업진흥에 기여할 수 있다. 연구직에서는 작물(벼, 콩, 야채, 과수, 꽃 등)의 육종, 재배법, 병충해방지법 등의 연구과제를 담당한다.
행정직, 연구직 취업을 위해서는 양쪽 모두 공무원시험에 합격해야 하며 경쟁률이 높다.
민간기업으로의 진로는 다양하다. 종자, 비료, 농약의 개발과 생산을 실시하는 기업, 농림관계의 금융기관, 식품관련기업으로의 취직은 전문지식을 살릴 수 있다. 또한 매스컴이나 유통회사에서도 전문지식이 발휘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대학원박사과정(전기2년, 후기3년)에 진학하는 비율이 커지고 있다. 전기2년에서는 석사, 후기3년에서는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박사학위 취득 후 국가, 민간기업의 연구직에서 연구생활을 하는 것을 희망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농학과 · 생물생산학과가 대표적

이 분야에서 역사 깊은 학과는 농학과, 농업생산학과, 생물생산학과 등이다. 농학의 주목적인 생물에 의한 생산을 과학적으로 연구한다. 주요전문과목에는 작물학, 원예학, 육종학, 응용곤충학, 농업경영학, 토양학, 비료학 등이 있다. 생산기술뿐만 아니라 자원의 확보와 도시공간의 환경녹지화, 농산물의 유통 등에 대한 연구도 실시한다. 또한 난지농학과, 국제농업개발학과, 식료생산과학과 등의 각 학과에서도 관련된 연구를 실시한다.

「환경」과「자원」을 중심으로 폭넓게 배운다

생물생산과 생태계보전의 조화를 도모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학과는 생물환경과학과, 생물자원학과, 생물자원환경학과 등이다. 생태계의 단계부터 생명현상을 파악하는 능력과 환경과 조화를 이룬 지속적인 자원이용기술의 습득을 지향한다. 수산시험장, 목장, 실습을 위한 숲 등 부속시설을 이용한 실습을 실시한다. 유사한 내용을 배우는 학과로는 지역개발과학과, 생태환경과학과, 생물환경제어학과 등이 있다.
또한「환경」을 보다 넓은 의미로 파악하는 학과로는 인간환경과학과와 환경자원과학과가 있다. 인간의 생활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환경창조를 위해 다각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그리고 식물자원과학과 에서는 식물, 미생물 및 곤충을 대상으로 하여 포괄적인 시야로 지속적인 식료생산 시스템과, 인간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의 형성을 지향한다.
원예학과, 조원학과, 조원과학과 등은 농학 범위에 있는 원예학분야, 조원학 분야에 중점을 둔 학과이다. 녹지·환경학과 등의 연구대상도 이에 가깝다.
이 밖에도 생명공학과, 응용생명과학과 등에서 농학분야와 관련된 내용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앞서 말한 관련학과의 연구내용은 모두 농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므로 참고해 둘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