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밀착되어 있는 축산업

2001년 일본에서 최초로 BSE(우해면상뇌증)에 감염된 소가 확인되었고 2004년에는 79년 만에 고병원성 조류독감의 감염이 확인되었다. 또한 2004년에는 야생 반달가슴곰에 의한 피해가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현재, 식품의 안전성, 바람직한 농업생산, 사람과 야생동물의 공존, 지구환경의 악화에 대한 대처 등, 새로운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그 해결을 기대하고 있다.
모두들 한번 자신의 식사 내용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 우유, 달걀, 고기, 축산가공식품이 높은 빈도로 식탁에 오르고 있지 않는가. 여러분 정도의 연령이라면 어패류보다 육류를 선호하고, 디저트로는 유제품을 먹게 되는 기회가 많으리라 생각한다. 우유, 고기, 계란, 축산가공식품 등 우리들 식생활에 빠질 수 없는 이것들은 축산업에 의해 생산된다. 현재, 우리 식생활에 있어서 축산식품은 일상적으로 섭취되고 있기 때문에 이 축산식품을 생산하는 축산업에 대해 의식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물며 어떻게 가축이 사육되고 축산식품이 제조되어 우리 식탁에 올라오게 되는지 상세히 알고 있는 수험생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 스테이크를 먹으며 소를 사육하는 세계각지의 축산농가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식품 외에도 피혁제품, 모직물, 의약품 등도 가축의 생산물(가죽, 털, 내장, 혈액)로부터 제조되고 있다. 축산업이 대상으로 하는 것은 가축 이외에 애완동물, 의약용 실험동물(토끼, 모르모트 등)의 생산도 포함된다. 이처럼 우리들의 생활에 축산업은 매우 밀착되어 있다.

축산학 연구의 사명

현재, 일본의 식량자급률은 칼로리를 기준으로40% 정도이다. 자급률이 낮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지만 관점을 달리해 보면 이 숫자는 일본국민이 섭취하는 식품이 다양화되어 지금은 자유로이 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음을 나타낸다. 마켓에는 다양한 종류의 식품이 팔리고, 상품부족으로 식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현재 일본국민은「풍성한 식생활」을 만끽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덧붙여 말하면 이 숫자에는 가축에게 주는 사료곡물(옥수수, 콩, 보리)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일본은 세계제일의 사료용 곡물의 수입국으로 이 사료용 곡물을 을 포함시킨다면 식량자급률은 10%이하가 된다. 국민에게 자급률 100%에 가까운 쌀 중심의 식사를 강요한다면 자급률은 비약적으로 상승하겠지만 쇼와시대(1926~1989)초기와 같은 식사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고 독자들 또한 원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메이지시대(1868~1912)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축산학관계자의 노력을 부정하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의 축산업은 매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종전 후, 일본 국내에서는 가축의 생산량과 생산물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축산농가에 대한 지원정책, 시장이나 유통시스템의 정비를 포함한 행정, 국가와 지방공공단체의 축산시험장 및 축산학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대학에서 다양한 연구를 실시해 왔다.
축산학은 축산업의 발달을 배경으로 진보해 왔다. 축산업에는 가축의 사육, 질병치료, 시설의 건설, 기계의 도입, 사료의 공급, 가축시장, 생산물의 가공과 유통, 판매 등 많은 종류의 산업이 관련되어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축산업, 축산경영에 요청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의 해결이 축산학분야의 사명이라 말할 수 있겠다. 현재의 풍요로운 생활은 지금까지 축산학이 우리들에게 가져다 준 성과라는 사실을 인식해주길 바란다.

다양화되고 있는 축산학의 연구분야

가축이란 생산물을 얻기 위해 사육되고 사람에 의해 번식이 관리되는 동물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로 소, 돼지, 가금류 등이며 생산에 적합하도록 오랜 시간을 들여 품종을 개량한 동물이다. 종전에 축산학이 연구대상으로 해왔던 분야와 그 개요에 대해 아래에 서술한다.

(1) 육종학 : 가축의 생산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유전적인 연구
(2) 번식학 : 암컷에 수정시켜 건강한 개체를 분만시키기 위한 연구
(3) 영양학 : 가축이 먹이(영양소)를 섭취하고 체내에서 이용되는 양상의 연구
(4) 사육학 : 가축을 키우고 생산시키는 기술의 연구
(5) 사료학 : 가축에게 주는 먹이와 가축의 이용성에 대한 연구
(6) 생리학 : 가축이 생명을 유지하고 생산하기 위한 생체메커니즘의 연구
(7) 생체기능학 : 가축의 몸, 조직의 기능을 해명하는 해부학적인 연구
(8) 식품제조학 : 고기, 젖을 식품에 가공, 제조하는 기술의 연구
(9) 피혁제조학 : 피혁제조, 모피생산기술의 연구
(10) 가축관리학 : 가축을 효율적으로 사육하기 위한 다면적 관리기술의 연구
(11) 초지학 : 초지(草地)의 조성과 가축을 방목하여 키우는 시스템 연구
(12) 축산경영학 : 축산업의 경영형태에 대한 경제학적인 연구

필자가 대학에 재학 중이었을 무렵, 축산학의 연구분야는 대체로 이처럼 구분되어 있었다. 최근, 학문이 진전됨에 따라 대학에서의 교육 · 연구대상을 종래의「축산학」이라고 하는 틀 안에서 분류하는 것이 더 이상 곤란하게 되었다. 현재 축산학의 연구대상은 의학, 약학, 수의학, 동물학, 임학, 가정학, 교육학 등, 여러 분야와의 접점을 이루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클론(clone)개체를 생산하는 기술의 개발은 윤리 · 법정비 면에서 그러하며, 현재는 가축만이 허용되고 있으나 기술적으로는 의학 · 동물학과 공통된다.
오늘날, 일본의 각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축산학분야의 학부 · 학과 명칭이 다양화되고 있다. 예로「응용동물과학과」와 같이 대학 팸플릿을 숙독하지 않으면 축산학교육을 하는 분야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명칭도 많다.
축산학과나 축산학관계의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대학이 최근 들어「축산」이라는 명칭에서 벗어나고 있는 이유는 수험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앞서 서술했듯이 지금까지의 축산학은 축산업의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고 가축의 생산성적 향상과 생산물 가공기술의 개발을 주요 연구대상으로 하고 있었다.
연구대상의 확대와 융합이 진행되는 가운데 현재 일본에 있어서의 축산학은 축산업의 테두리를 벗어나 식량생산학, 생물생산학, 응용동물과학, 응용생명과학, 생물자원과학, 식품기능과학, 등의 새로운 명칭에서 볼 수 있듯이 그 연구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라는 사실을 여러분에게 알리고 싶다. 각 대학에서는 보다 나은 교육시스템을 지향하며 오늘도 교육 · 연구체제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대학의 학부, 학과의 명칭과 연구내용은 앞으로도 계속 변화해 갈 것이다.

축산학 교육 · 연구과제

2004부터 국립대학은 국립대학법인 이라는 조직으로 변모했다. 최근 몇 년간 대학에서의 축산학교육 체제는 크게 변화했으며 앞으로도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축산학분야의 교육내용과 연구의 개요에 대해 서술하겠다.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한 학생을 사회로 진출시키기 위해, 교육내용으로서 축산업과의 연계성이 중요시 되고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교육과목으로는 가축의 품종, 가축의 육종과 번식, 해부, 생리, 영양, 사육, 비료, 위생(질병), 축산물제조 등의 강의, 가축의 사육 및 축산물제조실습, 축산학관련의 각종실험 등이 각 대학마다 독자적인 커리큘럼에 따라 실시되고 있다.
일본의 축산업은 지금까지 해외로부터의 사료수입, 가축의 도입, 해외에서 개발된 기술도입에 의해 발전해 왔다. 그 결과, 현재에는 벼에 필적하는 생산액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축의 사육규모는 유럽의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일본 국내에서 축산물의 양과 질을 높이는 일은 달성되었으나 반면, 자원 · 기술 면에 있어서 해외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일본 축산업은 독자성을 상실하였고 여러 가지 문제가 야기되어 왔다.
가축생산을 위한 기초연구를 지속하는 것과 더불어 이러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오늘날 축산학의 과제라 할 수 있다. 아래에 새로운 과제에 대하여 가능한 쉽게 소개하겠다.

(1) 사료기반의 강화 : 사료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하여 새로운 사료자원의 개발, 경작하지 않는 땅에서의 사료용 벼의 재배, 효율적인 방목시스템, 국산볏짚의 사료이용이 검토되고 있다. 또, 식품가공부산물(차 찌꺼기, 맥주 술지게미)의 사료화 등의 연구도 실시되고 있다.
(2) 클론기술에 의한 가축의 생산과 육성기술 : 우량한 형질의 새끼를 키우는 기술과 식용화했을 경우의 안전성에 대한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3) 축산유래의 환경 오염 대책 : 2004년에 가축의 분뇨는 퇴비로서 유효하게 이용하도록 법률로 의무화되었다. 환경보전의 관점에서 새로운 축산시설, 분뇨처리기술의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4) 식품의 기능성 연구 : 일반적으로 축산식품은 칼로리가 높고 과잉섭취로 인해 비만의 원인이 되고 병으로 발전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의 해결과 예방이 오늘날 내과과학의 연구대상이 된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나 건강이라는 관점에서 축산식품의 기능성과 그 향상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5) 야생동물과의 공존 : 광대한 경작지와 방만한 삼림관리로 인해 인간과 야생동물과의 공존이 문제시 되고 있다. 중산간지나 삼림에서의 가축생산시스템 등 앞으로의 바람직한 농업생산의 참모습이 검토되고 있다.
(6) 멸종위기 종의 보호 : 축산학에서 개발된 인공수정, 수정란이식, 클론기술의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희귀 종 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들의 보호대책에 큰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7) 동물복지 측면에서의 가축관리기술 : 가축이 쾌적한 상태에서 사육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축산경영에 대한 연구는 세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실시되고 있다.
(8) 애완동물의 영양 : 인간과 마찬가지로 각종애완동물의 건강유지를 위한 사료 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9) 개발도상국에서의 기술협력 : 가축생산시스템의 개발, 유전자원의 보호, 과잉방목으로 인한 환경악화, 가축의 재야생화 등에 대해 공동연구를 실시한다.

축산학을 지망하는 여러분에게

신문, 텔레비전 등에서 보도되고 있듯이 오늘날 일본의 축산업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현재와 같은 식생활을 지속하는 것에 대한 시비문제나 먹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새롭게 재고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중국경제의 엄청난 발전, 세계적인 인구증가, 기상이변 등, 지금까지 수입해온 사료의 양이 현재 수준으로 계속 확보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결코 할 수 없다. 비단 축산업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일본의 농업생산분야는 불안요소가 산재해 있다. 인간의 식생활, 가축, 가축(동물)생산에 흥미를 가진 고등학생 여러분의 입학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때때로 필자가 통감하고 있는 것은, 고등학교에서 배운 모든 과목은 무엇이든 간에 어떠한 형식으로든 축산학을 포함하여 모든 대학에서의 학습 · 연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젊은 여러분들이 대학입시시험에 에너지를 쏟는 일은 결코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유용동물과 근접영역이 두 개의 중심

축산학과, 축산과학과에서는 성장과 생식의 본질이라고 하는 동물의 생명현상과 축산물의 이용에 대하여 그 원리를 추구한다. 가축생산을 중심으로 이와 깊은 관련이 있는 생명과학, 식품 · 식료과학, 환경과학 등을 통하여 지역과 사회, 세계로 이어지는 종합과학으로서의 축산학을 지향한다.
생물생산학과, 생물생산과학과에서는 가축을 중심으로 한 유용동물의 형태, 기능, 유전, 생산, 관리 등에 대해 연구한다.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고 지구를 생각하는 생산기술, 또한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을 위시하여 첨단과학기술을 이용한 생물자원의 개발과 이것들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환경조절과 기술의 시스템화에 대하여 연구한다.
동물자원과학과에서는 인류의 건강과 복지에 공헌하는 유용동물의 생산과 더불어 관리 및 야생생물 보호와 인공증식에 대한 교육 · 연구를 실시하는 한편, 식료생산과 관련된 생명과학을 배우는 대학도 있다.
응용동물과학과에서는 가축생산과학을 주체로 한 가축생산분야와 더불어 새로운 동물과학을 중심으로 하는 동물생태분야를 개설하여 두 가지 분야를 상호 관련시키며 교육 · 연구를 실시한다.
농업생명과학과에서는 동물과학과정이 있으며 인류 및 생물의 존재와 번영을 위해 지구환경보전, 축산공해, 안전성, 생명윤리 등을 고려하면서 동물산업발전을 위한 연구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