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학이란 어떤 학문인가

지구에서 막대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해양, 호수와 늪, 하천 등의 수권(水圈)은 여러 종류의 다양한 생물을 품고 있으며 이 생물들은 상호, 혹은 생식환경과 관련하여 커다란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수권에 있어서 건강한 생명과 그 생식환경의 관계에 대한 법칙성을 해명하고 수권생물을 자원으로써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통해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공헌하는 과학 · 기술의 체계가「수산학」이다.
수산학은 수권생물의 자원관리, 번식과 어획량을 늘리기 위한 증양식, 어업생산, 유통의 전역을 다루는「자원과학」, 생명기능의 해명과 식품, 약품, 농공업원료로서의 고도이용을 깊이 연구하는「생명과학」, 생태계와 생산의 조화를 꾀하는「환경과학」, 그리고 사회경제와의 관계를 탐구하는「환경과학」의 요소를 두루 지닌 종합적인 학문분야이다.
수산학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응용과학이면서도 기초과학을 중시한다는 점, 그리고 해양에 관하여는 자국만이 아닌, 지구 전체라는 규모에서 고려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국제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이과 계열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에서 학문으로서 체계화되었다는 것도 큰 특색이다. 그 이유는 메이지 유신 후, 신 정부는 미, 유럽에서 학문의 표본을 찾기 위해 그대로 수입을 했으나 그 당시의 선진국에 수산학만이 그 모델이 없어 학문으로서의 체계화는 일본에서 이루어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수산학은 인간의 생활권인 육지로부터 떨어져 있고 육안으로 보기 어려운 수권을 영역으로 하고 있으므로 오해를 받고 있는 면도 있다. 수산학계 대학 · 학부의 목적은 어업종사자의 직업교육이 아닌 수산 · 해양에 관한 고도의 전문지식 · 기술과 연구개발능력을 겸비한 연구자, 기술자, 행정관, 기업인의 육성임을 필히 강조해 둔다.

수산학의 커리큘럼

수산학은 국공사립대학의 수산학부, 수산학과 등에서 배울 수 있다. 수산학부는 홋카이도대학, 나가사키대학, 카고시마대학, 키타사토대학에 개설되어 있으며 이 외에 농학부, 생물자원과학부, 생물자원학부, 생물생산학부, 생물산업학부, 해양학부가 있는 대학에서는 그 학부 안에 학과, 또는 코스 등으로 수산학 과정을 두고 있다. 토오쿄해양대학해양과학부, 독립행정법인수산대학교에도 마찬가지로 수산학을 배울 수 있다. 해양이라고 하는 이름을 걸고 있어도 수산학분야가 아닌 학과 · 코스도 있으므로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 수험희망자들에게는 명칭이 주는 이미지 때문에 혼란스러워하지 말고 홈페이지 등을 활용해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산학분야에서는 어떤 내용을 공부하는 것일까. 필자가 교편을 잡고 있는 홋카이도대학 수산학부의 학과구성을 예시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학과 내용의 대략은 전문강의 과목명에서 이해해주길 바란다. 대체로 해양환경, 어업생산, 증양식, 수산물이용 · 화학의 4영역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타 대학에서도 명칭, 편성, 각 영역의 배분에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내용을 배우게 된다. 모든 수산계열 대학 · 학부 · 학과에서 중시하고 있는 것이 실험, 연습(세미나) 및 실습이며 캠퍼스에서의 각종 강의 · 실험 · 연습과목 외 승선실습, 임해실습 양어실습, 공장(식품제조)실습 등이 있다. 4년 차에서는 소수인원제의 세미나와 개인별 졸업연구 등의 과목이 부과되는 것이 보통이다.

1) 수산해양과학과 : 해양환경과 생물생산에 대해 종합적으로 배운다. 물리해양학, 위성해양학, 화학해양학, 생물해양학 등의 전문과목이 있다.
2) 해양생산시스템학과 : 어업생산부터 유통·소비에 이르는 과정을 이공학적, 사회학적 위치에서 배운다. 어업도구공학, 생산시스템설계학, 수산정보론, 해양수산제도론 등의 전문과목이 있다.
3) 해양생물생산과학과 : 수산자원의 유지·관리·보전과 증양식에 관한 이론·기술을 배운다. 수산식물학, 수권동물학, 수족번식학, 수족생리학 등의 전문과목이 있다.
4) 해양생물자원화학과 : 해양생물자원을 유효하게 이용하기 위한 이론과 기술을 배운다. 해양천연물화학, 유기화학, 식품화학, 식품위생학 등의 전문과목이 있다.

또한 홋카이도대학에서는 2006년도부터 이하의 새로운 4 학과(가칭)로 재편성을 예정하고 있는데 기본적인 학습내용에 큰 변화는 없다.
1)해양생물과학과 2)해양자원과학과 3)증식생명과학과 4)생명자원화학과

수산학 분야의 연구과제

증양식과 수산식품이용의 영역에서는 수산생물을 소재로 한다는 점 이외에는 이학부생물학과나 농학부농예화학과 등 생명기능을 다루는 다른 학부 · 학과와의 차이는 없으며 유전자조작, 생식 · 발생공학, 생체기능분자해석, 면역체계, 병원바이러스 등의 첨단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그 성과는 국제 학술지에 다수 발표되고 있다.
초기생활사, 생물다양성, 자원생태 등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영역이나 생산을 지탱하는 수권환경의 계측, 변동, 복원 등을 연구하는 영역에 있어서도 다양한 고도의 연구가 전개되고 있다. 또한 어업생산을 뒷받침해주는 영역에서는 음향 · 위성을 이용하거나 리모트 센싱(원격조사)에 의한 자원의 추정, 첨단어업도구, 어선의 개발, 어군행동해석, 해상IT기술 등의 연구가 행해지고 있어 바다의 이학이며 공학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또한 국제적 · 지역적인 해양정책과 수산경제 · 경영을 연구하는 영역의 이론이나 기법은 사회과학계 학부 · 학과와 공통적으로 정책에 제언되고 있다.
연구과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의 있었던 수산학회발표로부터 이해하기 쉬운 연구테마를 선별해보자면 이하와 같다.

「에치젠해파리의 음향산란특성」
「쥐돌고래의 환경인지」
「인터넷을 이용한 어선에서의 위성화상의 실용」
「인공부화 사육한 장어렙토케팔스(leptocephalus)의 변형 」
「mtDNA분석에 의한 연어과 어류종 판별」
「다시마의 혈당치 상승 억제효과」
「노다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바이러스를 약화시키는 백신의 유효성」
문부과학성 21세기 COE 프로그램으로서도 킨키대학수산연구소(2003~2007년도) 홋카이도대학수산학부(2004~2008년도)를 중심으로 한 과제가 각각 채택되어 수산과학관련연구의 중요성과 발전성이 널리 인정받고 있다.

대학졸업후의 진로

수산학계대학 · 학부의 졸업자는 식품, 약품, 화학, 유통, 외식, 환경관련기업에 취직하는 비율이 높다.
국가, 지방공무원으로서 채용되면 국가, 지방자치체의 수산관련행정관, 수산연구소, 수산시험장, 공설수족관 등의 연구원, 기사로 일하게 된다. 또한 수산, 이과계열의 교원면허를 재학 중에 취득하여 고등학교, 중학교의 교직에 몸담는 졸업생도 적지 않다.
최근, 한층 고도화된 전문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는데 출신대학 이외의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수산학계 대학의 경우, 규모나 형태는 다양하지만 대학원의 석사(2년) 및 박사과정(3년)을 두고 있는 것은 공통적이다.
대학원에서는 연구과제에 대한 특별 강의, 특별실습 · 연습, 논문작성을 중심으로 연구지도를 받는다. 대학원 수료자 가운데는 국내외의 대학교원, 국공립 및 민간기업연구기관의 연구원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일찍이 여러 대학에는 졸업 후 진학하는 해기(海技)면허취득을 전제로 한 특별전공과가 있었으나 현재는 그 수가 줄었다. 이러한 진로를 희망하는 수험생은 대학선택 시 특별히 주의하길 바란다.

끝맺음 - 수산학의 권유

현대의 수산학을 어업의 이미지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곤란하다. 수산학분야는 미지의 바다와 그 생물자원에 관련한다 .다양한 학문영역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그 중에서 반드시 흥미 있는 분야를 만날 수 있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멋진 미래로 연결되는 것이다. 개척자 정신이 넘치는 젊은 여러분의 입학을 기대한다.

해양을 테마로 생물과 환경까지 폭넓게 배운다

수산학분야를 배울 수 있는 학과는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설치되어 있다. 과거에는 주로 수산학부나 농학부에 설치되어 있었으나 최근에는 해양이나 생물계 학부에 설치되고 있다. 연구의 내용을 보아도 어업에만 연관된 좁은 의미의 수산학만이 아닌, 넓은 해양전반을 대상으로 하는 학과가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수산학과 · 수산해양과학과가 대표적

이 분야를 배울 수 있는 역사 깊은 학과로는 수산학과, 수산해양과학과 등이 있다. 바다의 생물환경에 대해 물리학, 화학, 생물학이라고 하는 자연과학의 시점도 시야에 두고 종합적으로 연구에 임한다. 바다의 생물을 둘러싼 환경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인재의 육성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승선하여 플랑크톤이나 해수의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수온이나 염분, 흐름 등을 측정, 분석하거나 하는 등, 현장체험을 통한 습득을 중시하며 실험, 연습을 빈도 높게 실시하는 것이 이 분야 과학의 특징이다. 이 외에 컴퓨터에 의한 모델계산, 위성으로 수신 받은 데이터를 이용한 광대한 해역의 환경분석을 실시하는 학과도 있다.
주로 해양의「생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학과로는 생물생산학과, 생물생산과학과, 해양생물생산과학과, 수산생물과학과 등이 있다. 이들 학과에서는 수권(해양, 하천, 호수, 늪 등)의 생물에 대해 무리, 개체, 세포, 분자 등 각각의 단계에서 생리생태학적으로 연구한다. 또한 수산식물학, 수권동물학, 동물발생학, 수산증식학, 수족생리학 등의 전문과목 이수를 통해 환경과 조화되는 식료생산과 생물자원의 유효이용, 자연환경의 보전과 유용자원의 개발을 지향한다.
그리고 식품과학, 바이오매스화학, 농업공학 등의 응용적인 내용을 도입한 교육 ·연구를 실시하는 학과도 있다. 또 모든 대학에서 연습선 등을 활용한 실험 · 실습에 크게 비중을 두는 경향이다.
해양생물공학과, 생물권생명과학과, 생물생산공학과 등에서도 이와 비슷한 연구를 실시한다.
한편으로「환경」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학과에는 해양환경학과, 생물환경과학과, 해양생물자원학과 등이 있다. 이들 학과에서는 해양, 하천, 호수, 늪 등에 생식하는 생물의 형태, 생리, 생태생화학 등의 기초과학과 그 생산 · 이용에 관한 교육과 연구가 실시된다. 환경의 보전이나 어장조성, 종묘생산 등으로 수산자원을 확대를 꾀하고 생물과 그것을 둘러싼 수권, 기권, 해저의 화학, 물리환경에 관한 것도 배워간다.
해양생물학, 수산증식학, 해양자원화학, 수산생물환경학 등의 전문과목이 있다.

「해양」을 테마로 폭 넓게 배운다

이밖에 수산학분야의 학문을 광범위하게 배울 수 있는 학과로써는 이하에 쓰여진 바와 같다.
해양자연과학과에서는 산호초나 맹그로브 군락에 생식하는 동식물, 하천과 해역의 어류나 갑각류 · 성게 등과 같은 무척추동물 분야와 생태, 환경과의 연관성 등에 대하여 배운다. 재배어업학과, 해양식품과학과, 식품생물과학과 등에서는 화학적, 미생물학적 시점과 물리학적, 공학적인 시점까지, 해양 식자원의 이용과 기술개발을 지향한다. 또한 해양정책문화학과는 바다와 사람과의 공생관계에 뿌리를 두고 해양을 이용, 관리할 수 있는 인재의 육성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