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페이스의 변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깃든 무렵에야 비로소 날기 시작한다’고 독일의 대철학자는 말했다. 나는 이것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미네르바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지혜의 신으로 그녀의 곁에는 언제나 부엉이가 날아다녔다. 여기서 헤겔이 내성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필자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세상사가 일어난 후에 그것을 설명해주는 지식이 태어난다는 것으로, 즉 지식은 현실의 상황이나 인간의 행동의 원인이 되지 않고 어디까지나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정보경영학에 대해 생각할 때 이 문장이 왜 머리 속에 박혀 떠나지 않는지 모르겠다. 경영정보학이 그랜드시어리가 아니고 미들레인지시어리이기 때문에 경제학이나 경영학의 경우와 비교해 지식의 한계를 빈번하게 느끼는지도 모른다. 일정한 조건을 정리하는 범위에서만 이론이 맞는 것이다. 추상도가 엷은 만큼 보편성이 결여되었다고 바꿔 말해도 좋다. 그러나 결점만이 미들레인지시어리의 특색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 행동하는 인간에 대한 인팩트는 오히려 강해진다.
경영정보학에서 오로지 대상이 되는 것은 경영과 IT(정보기술)의 인터페이스(경제영역)이다. 좀 더 알기 쉽게 표현하자면 진보하는 IT가 경영에 포함되는 프로세스와 그것이 경영에 있어서 가지는 의미를 무엇보다도 우선 연구한다. 그러나 실제는 기술의 진보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아 경영이 좀처럼 그것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종종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것과 같다. 화상이나 위장병에 해당하는 증상 해명이 사명으로 현장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좀처럼 기다려 주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보다는 즉각적으로 효력이 있는 치료를 원한다는 것이다.
겨우 40년의 짧은 행적이지만, 경영정보학의 역사는 경영자와 기술자, 현장작업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소정의 골판지에 구멍을 낸 펀치카드 시스템이 1960년대에 전표 등의 데이터 분류와 계산을 자동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IT시대의 개막이다. 하지만, 더욱 작업을 요하는 일상업무가 많아져 인건비 자체가 어느 만큼 절약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고, 현재 업무가 쉽지도 않을 뿐 아니라 컴퓨터에 대한 자격 광대화 등이 경영자를 당황하게 했다.
이윽고 펀치카드가 사용되지 않게 되고 현장작업의 활력이 눈에 띄게 진전했다. 그렇지만 펀치카드 대신 사용하게 된 EDPS(전자 데이터처리시스템)는 투입되는 자금에 비해 이점을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경영자의 불만은 해소되지 않은채 제자리걸음만 거듭하다, 70년대에 들어가 중간관리층의 활동의 효율화가 MIS(경영정보시스템)으로서 제창되었다. 현장에서 모인 데이터를 전체로서 통합한 후 온갖 정보를 필요에 따라 적절한 형태로 이용하려고 하는 접촉이었다. 현장과 비교해 관리자의 일은 불확실한 요소가 많이 있어 쉽게 정형화할 수 없었다. MIS는 어디까지나 정보부문이 주도권을 갖는 시도이고 다른 부문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80년대에는 정보를 사용하는 측의 입장에서 설계하려는 DSS(의사결정지원시스템)가 등장했다. 또한, 지금까지는 조직내에 묶여있는 시점을 톱매너지먼트(기업의 고위직층)의 전략으로 하는 SIS(전략적정보시스템)이 경쟁우위의 확보와 함께 자기개혁도 포함해 화제가 되었다.
현재는 말할 필요도 없이 네트워크의 전성시대이다. 1980년대중반의 통신자유화는 반도체의 성능 오픈화와 분산형 관계로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Windows95의 출현이 인터넷의 보급을 가속화시켰다. 그 결과 상하간의 지위를 중시하는 조직운영이 붕괴되고 정보의 공유에 따른 수평방향중심의 경영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정보부문의 권한이 오로지 보안관리와 시스템유지에 한정되어 고객중심의 ECU(엔드유저컴퓨팅)이 막을 열었다.

IT는 경영에 공헌한다?

미들레인지시어리는 그랜드시어리의 개념이나 프레임워크(틀)을 사용해 쉬지않고 변화를 반복하는 현상의 해명에 힘쓴다. 기성 이론에서 잘 설명할 수 없을 때는 물론 대담한 수정이나 재검토가 필수적이다. 그것이 새로운 이론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랜드시어리에 비해 구체적 처방전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론으로서의 체계성 보다도 정책수준의 효과가 우선된다. 연구스타일에서도 현장의 동향에서 유리되지 않는 배려가 필요하게 된다.
경영과 IT의 인터페이스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경영정보학의 내용이 불충분해도 그다지 불평은 없다. 전에 서술한 것처럼 바쁘게 움직이는 현실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하여 체계화까지는 점심때 일어난 사건을 저녁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처럼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실제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은 연구성과를 발표 · 검토해 가는 경영정보학회조차 설립된지 12년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역사를 잘 논하는 것만이 실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1980년대 중반 이후 생산성 파라독스 논쟁이 뜨겁게 논의되어 왔다. IT가 경영학의 성과인 이익 증대에 공헌하는지의 여부를 많은 학자가 조사분석해 공언한 것이다. 즉 결착된지 아직 10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공언한 것이다. 인터페이스에 있어 기본적 백터를 인정하지 않은 채 30여년이나 막대한 자금을 IT에 투자했다고 할 수 있다. 학문 혹은 더 넓게 생각해 과학이 안고 있는 문제의 상활을 상징적으로 나타내 주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여기서 오해하지 않길 바라는 것은 양자의 관계를 패배라고 주장한 학자가 결국 IT의 힘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는 IT만을 독립으로 거론하고 싶지 않다는 주장이다. 결국 IT를 일 안에서 사용하거나 IT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집단이 어떤 때는 협력하면서도 다른 장면에선 결사의 분위기로 맹렬히 반대한다고 한다.
경영상에서 전자는 그에 상응하는 성과가 나타날지 몰라도 후자는 오히려 손해가 클지도 모른다. 경영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한 인간이나 집단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경영정보학을 구성하는 3분야

모든 경영은 정보 없이 성립되지 않는다. 필요한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느냐에 따라 성공실패가 결정된다.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데이터를 정보로 다듬는 것에 있어서, IT는 지금까지 어떤 기술에 비해 상상도 못할 정도의 힘을 발휘한다. 따라서 경영정보학의 주요분야의 하나로서는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가공에 관련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이해, 프로그래밍언어의 습득, 또는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나 인공지능을 포함한 컴퓨터 이용의 최신기술이 테마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중요한 것이 복잡다양하게 걸친 문제를 논리정연하게 정리, 분석하는 능력이다. 현대의 경영은 이노베이션 (기술개혁, 신기술)을 중시한다. 단순한 흉내로 성공을 거둘 정도로 21세기는 만만하지 않다. 경험의 선상에서 만들어진 시나리오는 대개 벗어난다. 극히 소수의 천재를 제외하고는 뛰어넘을 수 있는 장애는 좀처럼 없다. 여기서 수학이나 통계학, 시스템분석이나 모델설계 등의 수리분야가 전통적인 경영학과 크게 다르고 경영정보학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어쨌든, 가장 중심에 위치하는 것은 조직의 방향과 행동을 이끄는 경영분야이다. 목적없이 데이터의 수집이나 가공을 해도 의미는 없다. 잘못된 목적으로 처리된 정보가 적절한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은 적다. 개인이나 집단과 떨어져서는 이미 서술한 것처럼 정보(기술)분야, 수리분야도 의미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특성과 메커니즘을 불러일으키는 임팩트가 경영분야의 존재감을 증대시켜가고 있다. 이처럼 경영, 정보, 수리 삼위일체야말로 경영정보학을 지탱하는 요소이다.

경영정보학을 어떻게 배울 것 인가?

경영정보학을 문과계냐 이과계냐고 묻는다면 곤란해진다. 경영정보학을 구성하는 3개의 분야 중 경영이 문과계, 수리는 이과계라고 해도 좋지만 정보는 양쪽을 거의 동등하게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모든 분야를 완전히 마스터하려고 하면 아마 슈퍼맨과 같은 능력과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실제로는 양쪽을 주로 다루는 이수과목이 이루어진다. 수리를 축으로 하는 케이스는 극히 적다. 역시 경영을 희망하는 학생이 눈에 뛴다. 그러나 최근에는 흥미와 실익을 2중으로 하는 정보지향도 늘고 있다.
시즈오카현대학 경영정보학부의 커리큘럼을 전문과목으로 정리하면 39과목의 경영분야에 대해 수리분야와 정보분야는 각각 9과목에 그 양이 담겨 있다. 다만 경영 안에는 회계나 경제, 행정이 혼합되어 있다. 순수한 경영학 관련과목은 많지 않고 약40%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1학년에 배당된 기초분야와 3,4학년의 복합분야에는 다른 2분야와 비교해 정보분야의 과목이 많다. 그것들의 입구와 출구의 상태를 감안하면 경영, 정보, 수리의 비율은 4:4:2로 대략 결말이 난다.
앞으로는 정보기술에 어두운 경영자와 경영지식이 결여된 정보기술자를 가진 기업은 시대의 변혁에 뒤쳐 질 수 밖에 없다. 경영정보학을 배운 사람이 활약할 수 있는 분야는 점점 늘어갈 것이다.

기업에서 병원,지방자치단체까지 모든 조직의 관리, 운영을 배운다.

이 분야를 대표하는 경영학과는 전국에서 약1000개교로 대단히 많은 대학에 설치되어 학과의 역사도 길다. 그 외에 전통적인 것은 무역학과,회계학과, 상학과 등이다. 최근에는 경영의 개념을 비영리조직까지 넓혀 병원이나 자치단체 등의 관리 운영에 대해 배우는 학과의 설치도 눈에 띈다.

전통적인 학과군

경영학, 경영정보학, 상학, 회계학의 각각 대표하는 전통적인 학과, 또는 설치학교수가 많은 학과는 다음과 같다.

경영학 분야

이 분야를 대표하는 경영학과는 전국의 국공립대학, 사립대학을 합쳐 약 100개교에 설치되어 있다. 기업의 관리, 운영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배우는 학과로 경영학, 경영정보학, 상학, 회계학의 전분야가 포함되어 있다. 경영학의 기초를 배우는 경영학총론, 각 부문의 이론이나 실제를 배우는 경영학각론 및 회계학, 부기,원가계산 등이 대표적인 과목이다. 사립대의 경우 기업경영, 국제경영, 경영정보 등과 코스를 나누는 일이 많다. 기업의 활동에 법률지식이 빠질 수 없기 때문에 법률과목도 개강한다. 컴퓨터교육도 중시되고 있다.
같은 경영학을 배우는 학과에 산업경영학과가 있다. 이것은 유통기구가 복수로 다양화되고 경영학에서 취급하는 학문적 과제가 늘어나는 것에 대응해 생겨난 학과로 산업(기업)에 초점을 맞춰 연구교육의 대상을 확실히 하고 있다.
또한, 경영활동을 국제적인 시야에서 배우는 것으로는 국제경영학과가 있다. 기존의 경영학전문과목에 각국 경제론 등이 취급되고 있다. 외국어과목도 충실히 하고 있다.

경영정보학 분야

경영정보학과는 경영에 도움이 되는 정보의 수집, 그 처리방법, 게다가 그것을 활용시키기 위한 이론을 배운다. 우선 경영에 관한 정보는 원재료나 상품의 가격이나 수량의 움직임 생산기술의 개선 등 다양한 것이 있고 그것을 기업 등 조직경영에 어떻게 도입할지를 생각한다.

상학분야

상학분야를 배우는 학과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상학과는 예로부터 대부분의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전통학과라 할 수 있다. 기존에는 상거래의 취급 등의 학습이 중심이었다. 현대에서는 상업 이콜 기업활동이 되는 점에서 꽤 광범위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중 상학의 중심이 되는 강좌는 상학일반에 대해 총체적으로 배우는 상학총론, 상업의 역사를 고찰하는 상학사, 판매시장에 대해서의 연구를 하는 마케팅론, 상학의 품질을 취급하는 상품론이 있다.
무역학과는 무역의 이론과 실제에 대해 배우는 것으로 세계의 무역의 현상분석, 일본의 무역의 특색, 무역의 구조나 국제시장의 상태 및 국제금융 등에 대해 배운다.
유통학과는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재화의 흐름을 연구대상으로 한다. 재화의 흐름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활동이 복잡,다양화, 거대화되는 데에 대응하고 유통을 상학의 한 분야가 아닌 독립된 학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계학분야

회계학 분야를 배우는 것이 회계학과이다. 경영학의 한 분야인 회계학을 중심으로 이론과 실제면에 대해서 배운다, 또한 현재는 기업의 회계가 대단히 복잡해져 있기 때문에 회계학을 경제학, 경영학, 상학 등으로 관련시켜 폭넓게 배운다. 회계의 이름을 따르는 학과에는 그 외에 회계정보학과, 회계파이넌스학과 등이 있다.

경영학분야의 새로운 흐름

최근의 경향으로서 배움의 대상을 기업 등의 영리조직에 한정하지 않고 자치단체나 봉사활동단체, NPO(비영리기업)등 각종의 조직활동으로 넓히는 학과가 늘고 있다. 이러한 학과의 예로서 공공경영학과, 조직경영학과, 매너지먼트학과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의료나 스포츠, 정보비즈니스 등 산업계의 특정분야에서 경영관리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학과의 설치도 두드러져 왔다. 이러한 학과의 예로서 의료경영론, 의료제도론, 의료복지 등을 배우는 의료의 경영관리자로서의 지식을 익히는 의료경영학과나 디지털미디어를 구사하고 비즈니스의 새로운 전개를 프로듀스하는 방법을 배우는 미디어 비즈니스학과 등이 있다.